스위치 팀
‘월 스트릿 전문가에서 AI 스타트업 기업가로’ 류로빈 대표
August 4, 2021
August 4, 2021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가장 근본적으로 바꿀 AI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NLP), 음성 인식 등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AI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AI 스타트업의 창업과 투자로도 연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 기업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투자 금액 또한 매년 두 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의 다양한 AI 스타트업 중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아틀라스랩스 (ATLAS Labs)입니다. 한국과 미국 두 곳에 본사를 둔 아틀라스랩스는 음성인식 AI 전문 스타트업으로, 음성과 언어 기반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대화에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체 개발한 STT(Speech to Text) 엔진과 음성인식 AI 기술 ‘제로스(ZEROTH EE)’와 음성 인식 기술로 실시간 통화 내용을 문서 데이터로 바꾸어주는 AI 전화 스위치 (SWITCH)를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특히, 음성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AI 서비스로, 지난해 약 4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아틀라스랩스는 기존의 AI 기반 스타트업들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존재하는 기술에 AI를 단순히 적용해 AI의 가능성을 시험하는데 집중했다면, 아틀라스랩스는 처음부터 AI를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 전략과 디자인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AI 퍼스트’ 기업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AI 글로벌 리더이자 국내 최초 AI 유니콘의 비전을 가진 아틀라스랩스의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는 류로빈 대표. 미국에서 태어나 은행과 캐피털 기업에서 일하던 벤처 캐피털 리스트에서 한국의 AI 스타트업 기업가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10살 때 첫 모뎀이 있었고, 중학교에서도 코딩을 배웠거든요. 막상 대학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경제 분야에서도 특히,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였어요. 실제 기술은 한 국가와 사회의 발전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기도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다른 동기들처럼 월 스트리트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UBS 투자 은행에서 약 1년 정도 근무를 했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 후 창업주가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버트럼 캐피탈 (Bertram Capital)’에서 테크놀로지로 회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제가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 속 깊은 갈망이 쉽게 해소되지 않았어요.
사실 금융의 경우 자본을 통해 회사나 개인이 원하는 활동을 하는데 조언을 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굳이 비교를 한다면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코치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는 옆에서 도움을 주는 코치보다 직접 경기장에서 발로 뛰는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제 전문 분야인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AI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인데요. 아틀라스랩스는 이 보다 한 해 빠른 2015년 처음 시작되었어요. 그 당시 아틀라스랩스의 서비스는 여행 장소에서 현지 친구와 마치 대화를 하듯, 여행하는 동안 현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여행지에서 현지 언어를 알지 못해 불편했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되었습니다. 대화형 데이터를 모아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다른 서비스를 자동화하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었는데요. 여행과 AI 결합된 서비스 특성상 여행 서비스와 AI 알고리즘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한계와 어려움이 많았어요. 결국, 두 가지 중에서 최종적으로 AI를 선택했고, 선택에는 후회가 없지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대부분의 AI는 대기업 등 큰 조직에서 기존의 시스템 최적화를 위해 내부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틀라스랩스 또한 STT 엔진을 CS 센터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여러 기업들과 함께 진행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큰 기업이나 조직뿐 아니라 저와 같은 일반 개인들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퍼스트’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탄생한 서비스가 ‘스위치 SWITCH’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사람들의 실시간 음성 대화는 다른 어떤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고, 또 효율적입니다. 문서로 보았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 사람의 목소리로 직접 설명을 들으면 더 잘 이해가 되셨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하지만 이메일이나 채팅과는 달리, 음성 통화는 데이터로 기록되지 않고 검색이나 검토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이 많았어요. 그 때문에 음성 데이터의 가치 또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요. 특히,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익숙해진 지금, 실시간 음성 대화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틀라스랩스의 스위치는 일종의 AI 전화 모바일 앱으로, 사람들의 대화를 기록하고 영구적인 데이터로 바꾸어줍니다. 실시간 통화는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구조화된 문서 데이터로 바뀌게 되고, 스위치가 이 데이터를 검색, 분석,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에요. 텍스트 검색을 통해 원하는 통화 내용을 바로 쉽게 찾을 수도 있어요.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모두 이용하실 수 있고, 웹 서비스 기능인 ‘스위치 커넥트 (Switch Connect)’와 연동해, 모바일로 통화한 모든 전화 내용을 웹에서도 쉽고 빠르게 데이터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 미트 (Google Meet)와 같은 화상회의 기록에도 스위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베타서비스도 런칭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서른 해 가까이 시간을 보냈지만, 언젠가는 아시아에서 거주하고 싶은 계획을 품고 있었어요. 홍콩과 싱가포르도 후보군에 있었지만,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분야에서는 한국이 독보적이었습니다. 기술과 인프라 면에서 한국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요. 한국에서 첫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옳은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한국의 기술과 인프라와 비교해 볼 때, 인재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에 인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인재분들이 대기업을 먼저 찾으시기 때문인데요. 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스타트업에 계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AI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비견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볼 수 있어요. 역사적으로 사회에 이 같은 크고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스타트업들이 대기업들보다 더 혁신적이고 성공적이었어요. 대기업들의 경우 이미 구축해 놓은 규칙이나 사업 내용에 얽매여 사회의 큰 변화에 완전히 적응하기 어려워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회사나 카카오나 우버와 같은 모바일 회사들이 모두 스타트업이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때문이지요.
이는 AI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는데요. AI와 관련된 크고 의미 있는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기업들을 찾고 싶으시다면, 스타트업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미 카카오, 쿠팡, 토스와 같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로 스타트업을 둘러싼 문화가 이미 바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어 한국의 최고의 인재들이 직접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에 합류해, 한국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AI가 우리의 삶을 매 순간 바꾸고 있고, 우리의 미래를 더욱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요. AI는 향후 30년간 우리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장 크고 근본적인 동력이 될 거예요.
지금까지의 AI는 사실 기존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이미 구축된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대부분이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100% AI’는 아니었던 셈이지요. 아틀라스랩스는 이러한 AI 적용 사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든 AI 제품과 서비스 전략과 디자인을 AI 중심으로 설계하는 ‘AI 퍼스트’, ‘AI 네이티브’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이나 큰 조직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AI가 아니라, 개인들도 누구나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로 새로운 AI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 기술사용 격차를 해소하고 ‘모두를 위한 AI 기술’로 ‘AI의 민주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AI 퍼스트 회사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AI 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한국의 첫 AI 유니콘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의 첫 교두보인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밤을 새우면서 말씀을 드려도 모자랄 것 같지만 (웃음) 그래도 그중 몇 가지만 말씀드린다면요. 가장 먼저, 창업을 하시면 향후 5년에서 10년간 이 일에 온전히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 일 외에는 다른 것은 하고 싶지 않다는 아주 강한 확신도 필요하고요. 정말 1000% 확신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으로 시작해도 정말 힘들 때가 많거든요.
두 번째로, 사업을 통해 해결하시고 싶은 문제를 자신이 아닌 ‘유저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도 꼽을 수 있겠네요. 고객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와 제품이 탄생하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초기 팀 세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특히, 엔지니어, 디자인, 마케팅 이 세 분야의 인재가 가장 중요한데요. 이러한 인재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인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사실 인재는 사업 초기뿐 아니라 기업 운영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부분 하나인데요. 현재 저희 아틀라스랩스는 저희와 함께 글로벌 AI 시장의 리더가 되실 분들을 모시고 있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비롯, 마케팅, 엔지니어 등 다양한 포지션이 열려있는데요. 아틀라스랩스에서 저와 함께 새로운 AI 역사를 함께 써 나아가고 싶은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저희 회사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AI 퍼스트 기업으로 한국의 첫 AI 유니콘 기대주인 아틀라스랩스의 류로빈 대표의 스토리, 어떻게 보셨나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아틀라스랩스와 같은 또 다른 AI 퍼스트 기업의 사례를 소개 드릴게요. 아틀라스랩스의 스토리를 구독하시고 새로운 AI 인사이트를 한발 앞서 만나보세요!